팰리세이드가 수리센터에 입고되서 신형 그랜져 렌트받아 타본 이야기

지난 이야기 참조 : http://abh0518.net/tok/?p=670

2020년 4월에 인도받은 팰리세이드의 좌측 사이드미러 카메라 영상에 조금씩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다. 8월즈음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져 요즘은 운전할때면 90%정도 확률로 노이즈가 발생한다. 4개월간 이리저리 환경을 바꿔가며 원인을 찾아보려 해도 좀처럼 찾아지지 않아 결국 현대자동차 남부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도 그냥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랑 아이들만 집에 두고 갈 수 없어 그냥 모두 함께 남부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 다행히 센터 내부에 어린이 놀이방이 있어서 아내와 애들은 놀이방에 맡기고 차량 접수를 시작했다.

여튼 뭐 이래저래 대기시간 거치고 (중간에 너무 대기가 길어지고 안내 연락이 없어서 그냥 정비소로 곧바로 안내받았다.) 정비사 분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결론은 3일 입고 였다. 젠장.

원인을 알면 고치는건 1시간이면 되는데 영상에 왜 노이즈가 끼는지 원인 파악과 수리후 테스트가 쉽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간헐적으로 생기는 문제라 수리하고 난 뒤 하루 정도는 테스트 해봐야한다고 하니, 납득을 할 수 밖에 없어 입고하기로 결정 하고 대체 차량 렌트를 안내를 받았다.

입고가 결정 되자 마자 안내 데스크에서 렌트 담당자 분과 연결이 되었고(이건 빨라서 좋더라) 이래저래 필요한 옵션을 전달하니 현재 내 조건에 맞는 신형 그랜져 챠랑이 있다고 한다. SUV를 꼭 타고 다녀야 하는건 아니니 수락했다. 그리고 이 결정이 아이들에게는 최악의 선택이었음은 차량 인도 받고 알게 된다.

20분 정도 지나니 차량이 도착했다고 연락왔다. 렌트 직원분과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안내를 받았다.

KakaoTalk_Image_2020-12-02-23-49-35- 대체 차량으로 인도 2020 신형 그랜져, 어라운드뷰가 꼭 필요하다고 했더니 이녀석이 왔다. 
팰리세이드를 타와서 그런지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4000km 달린 놈이다. 새거 맞네!

이제 아래 내용들은 그랜저와 팰리세이드를 비교하는 글이 될텐데, 사실 이건 말이 안되는 비교이다. SUV와 승용은 비교대상이 될수 없다. 하지만, 난 할거다. 히히히

짐들을 그랜저로 옮기고 운전석에 탔다. 이제 비 본격적 2020 팰리세이드 vs 2020 그랜져 비교를 시작한다. 다만, 그랜져가 풀옵션은 아니다보니 옵션 관련 차이는 비교하지 않았다.

몸체

  1. 크기
    당연히 팰리세이드가 크다. 훨씬 크다. 그랜져가 아담하게 느껴질정도로 크기 차이감이 있다.
  2. 좌석
    그랜져가 준대형이지만 역시 팰리세이드에 익숙하다보니 공간도 아담하다고 느껴진다. 암레스트쪽 여유 공간도 당연 팰리세이드가 넓고 크다. 뒷좌석에 두 아이와 탄 아내도 팰리세이드와 비교하면 좁다고 한다.
  3. 내장 인테리어
    둘다 가격대가 비슷하다보니 내장 인테리어 차이는 크게 못느꼈다. 다만, 속도/RPM 계기판은 그랜져가 더 이뻤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다보니 편의 기능들이 대부분 비슷해더 버튼은 배치만 좀 다른 정도지 거의 동일하다.

주행 성능

  1. 핸들링과 운전석 승차감
    오! 부드럽다! 팰리세이드와는 확실히 다르다. 이게 고급 승용과 SUV차이인가? 생각될정도로 핸들링 느낌이 다르다. 팰리세이드의 핸들링이 결코 나쁜건 아닌데, 그랜져의 핸들링은 그래도 차이를 느낄정도로 부드럽게 쉭쉭 돌아간다. 승용차와 SUV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석도 낮게 깔리는 느낌인데 이게 승차감이 더 좋다고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운전하는 입장에서의 승차감은 큰 차이를 못느꼈다.
  2. 가속감 및 브레이킹
    엑셀을 밟을때 가속감은 그랜져가 확실히 더 부드러웠다. 이전 아반떼 vs 팰리세이드 비교처럼 그냥 밟으면 죽죽 나간다의 차이가 아니라 같은 가속이어도 그랜저쪽이 좀 더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변속 충격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변속 충격은 차량에 익숙해짐에 따라 느껴지는게 다를수 있어서 이건 고민이 좀 더 필요할거 같다. 나같은 경우 운전차량에 익숙해질 수록 변속 충격을 잘 느끼니 팰리세이드를 처음 탈때 변속 충격을 느꼈는지를 다시 더듬어 생각해 봐야 한다.
  3. 뒷좌석 승차감
    당연 그랜져가 좋을수 밖에 없는거 같다. 이것도 뒺좌석에 앉은 아내도 동의. 승용차가 SUV와 다르게 낮게 깔리는 차체와 승차감 위주로 세팅이 된다는걸 생각하면 당연 그랜져가 좋을수 밖에 없다.

결론
결론은 뻔하다. 승차감/가속감은 당연히 승용차인 그랜져가 좋고, 실내 공간과 편의 활용도는 팰리세이드가 좋다. 비교하지 말아야 할 걸 비교하니 이따위 뻔한 결론이 나온다.

추가로 그랜져 운전해보고 느낀 또 다른 점은 벤츠 E Class와는 비교하면 안된다는 거다.  간혹 인터넷 보면 그랜져랑 벤츠 E Class 비교하는 사람들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벤츠 입장에선 화난다. 그랜져가 좋은 차 이긴 하지만 벤츠 E Class랑 비교할 차는 아니다. 진짜다.

그외 

옵션 비교를 빼니 별로 비교할건 없다. 그외 부분은 그냥 쓰다 안쓰니 불편한 옵션이다.

  1. HUD
    이게 없다가 쓸때는 조금 편해졌다 느낌이었는데, 반대가 되니 사람 환장한다. HUD있으면 전방만 보는것 만으로 속도, 네비 방향, 좌우 차량 유무 확인 등이 쉽게 가능했는데, HUD갑자기 사라지니 눈이 바빠진다. HUD 옵션도 넣어달라고 할 걸 그랬다.
  2. 후방 자동 차양막
    운전하다 뭔가 팰리세이드에서는 보지 못한 버튼이 있길래 눌러보니 뒤에서 위잉 소리가 난다. 오오! 뒷창 차양막이 자동으로 올라온다. 우왕! 팰리세이드는 이거 없는데! 없다고!

두 아이 에게는 대참사

두 아이가 팰리세이드를 무척 좋아한다. 차 별명도 아이들 이름의 뒷글자를 따서 윤카라고 부르며 친구/동생 처럼 지낸다. 그리고 나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그 소중한 윤카가 입고되고 집에 함께 돌아가야할 차로 그랜져가 나타나니 첫째랑 둘째가 울기 시작한다. 우리 윤카 없어지고 이상한 차가 왔다고 운다. 젠장, 팰리세이드가 없으면 모양 비슷한 다른 SUV라도 골랐어야 했었다. 그래도 첫째는 울면서 타긴 하는데 둘째는 정비소 도로 한가운데서 안탄다고 떼쓰며 윤카 가져오라고 운다. 정말 미친듯이 당황했다.

결국 “입원한 윤카” 병문안 가자고 설득하여 첫째, 둘째 태우고 담당 정비팀에 방문(정비사 분이 짐 옮기러 차가지고 와도 된다고 해서 일단 안심하고 갔다.)하여 입고된 차에게 3일간의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왔다. -_-;;;

코로나로 폐쇄된 구청 어린이집 출입구에서 무개념 아저씨 만나 신고한 이야기

첫째가 다니고 있는 구청 1층 어린이집 옆에는 건물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는데, 이 출입구는 보건소 및 코로나 선별진료소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때문에 구청에서는 이 출입구를 폐쇄 시켜놓은 상태이다. 그래서 구청에 용무가 있는 사람이거나 직원들은 모두 2층 검사소를 통해서 1층으로 내려와야 한다. 불편하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돌도 안지난 둘째를 등에 업고 첫째를 등원시키는 엄마나 손주들 등원 시키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군소리 하지 않고 1층과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다니고 있다.

지난주 첫째를 구청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 등원 시키고 나오려는데 어린이집 옆 출입구 바깥쪽에서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문좀 열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내가 “폐쇄된 문이니 안됩니다.” 라고 말했더니 “여기 직원이에요! 괜찮아요!” 라고 응답한다. 뭔 개소리인가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뒤돌아 2층으로 가려는데 딸깍 문열리는 소리가 난다. 아까 그 아저씨게 어떻게 폐쇄된 문을 따고 들어온거다. 아저씨에게 다가가 “여기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라고 말을 건네니 “난 여기 직원이라 괜찮아요.” 하고 지나간다. 내가 큰소리로 “직원이 이러시면 더 안되죠!” 라고 목소리를 높여 말하니 “알았어요~ 알았어요~” 하며 손사레 치며 도망치듯 가버렸다.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었다. 그 자리에 서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 보니 묘하게 빡이 올라왔다. 직원이면 공무원이란 건데 공무원이 이따위 짓거리를 당당하게 하고 다닌다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대로 2층 민원 처리실로 갔다.

“직원 관련 항의는 어디서 하죠?” 2층 민원 처리실 안내소에 가서 물으니 9층 감사과로 가야한다고 한다. 곧장 9층으로 올라갔다. 9층도 코로나로 출입구가 통제되고 있어 전화를 하니 직원분이 오셔서 문을 열어주었다. 함께 감사실도 들어가 상담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나를 안내해준 여자 직원분과 연배가 있어 보이는 남자 직원분이 내 맞은편에 앉았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라는 물음에 “1층 폐쇄된 문에 직원이 임의로 문열고 다니는거 알고 계신가요?” 라고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했다. 남자 직원분 동공이 흔들리는게 보인다. 그냥 일반 민원 호소하러 왔나 했다가 코로나 신고가 들어오니 당황하신 느낌이다. 앞선 상황에 대해서 어린이집 아이 등원시키는 부모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구청 직원의 안일한 태도에 너무 화가남을 자세히 설명 드렸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감사실 직원분들은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 했고 빨리 조치하고 상황 전파 하다록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신고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가 되어 아이들이 하원할 시간이 되었다. 먼저 둘째를 픽업하고(서로 다른 어린이집을 다닌다.) 첫째 픽업하러 갔다. 둘째와 함께 구청 2층을 거쳐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어린이집에 들어갔다. 아빠 왔다며 좋아하는 첫째와 언니 있다고 좋아하는 둘째를 부둥켜 안고 어린이집을 나왔다. 그런데 그때 아침의 그 아저씨가 보였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1층 폐쇄 출입구 문을 따고 밖으로 나간다. 뭔가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직원이세요?”

밖으로 나가려던 아저씨가 뒤돌아 본다. “왜요?” 라며 나에게 되묻는다. “여기 직원이시냐고요!” 라고 목소리를 더 키워 물었다. 아무 말이 없다. 적당히 말해서 안될거 같아 “여기 직원이시냐고 묻잖아요!” 라며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냥 뒤돌아 나간다. “이런 식이면 신고 합니다!” 라고 소리치자 “할테면 하세요!” 라며 도망치듯 나간다. 뛰쳐 나가서 잡을까 했는데 애 둘을 두고 갈수 없어 그냥 보내 줬다. 그리고 곧바로 구청 감사실에 전화했다.

이번엔 아침과 다르게 언성을 높여 이야기 했다. 아침 일찍 신고를 한게 아직도 하나도 조치가 안되어 있고, 해당직원은 빨리 잡아서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뭐하시는거냐고 라고 따졌다. 담당 여직원 분은 전파 속도가 늦어져서 그런거 같다고 거듭 사과를 했는데 난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늦는다고 넘어갈 상황인가?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다시 다산콜센터 코로나 신고 센터로 전화했다. 내가 겪은 앞의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고 해당 직원이 누군지 찾아내어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콜센터 직원을 통해 신고가 접수 되었음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산 콜센터에 신고를 한지 며칠이 지난 오늘 문자로 연락이 왔다. 내가 신고한 사람은 구청 상주 직원으로 확인 되어 관리 부서를 통해 교육하였고, 해당 출입문은 바리케이트를 추가 설치하여 보완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감사실에 전화해서 어떻게 교육했고 징계는 한건지 물어볼까 하다가 이 정도 까지만 하기로 했다.

대체 그 상주 직원이란 인가는 뭔깡으로 그짓꺼리를 하며 당당하게 했던 걸까? 역시 철밥통이라?

팰리세이드 3주 사용 후기

작년 12월, 두 아이들과 아내가 뒷자석에 타기엔 이제 아반떼가 비좁다는 걸 깨닫고 차를 바꾸기로 했다. 새로 산 차는 현대 팰리세이드, 작년 12월에 말에 주문하고 올해 4월 3일날 받았으니 대략 4개월 걸린 셈이다. 작년 평균 6~7개월은 기다려야 받을수 있던데 비해 나는 매우 빨리 받은 경우다. 사촌형(현대차 영업맨인 사촌형을 통해 샀다)의 말로는내 순번 앞 사람들이 그냥 죽죽 빠져나갔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많아져서 그런걸까?

현대차의 장점이자 단점인 옵션질은 최대한 가성비를 뽑아보려 고민했으나 아내의 “어차피 10년은 쭉 탈건데 아쉬움 없이 지르시오.” 라는 조언에 그냥 선루프 빼고 넣고 싶은거 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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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3.8 4WD Prestige 8인승 오토, 패밀리 + 라이프스타일 + 테크 옵션 + TUIX 옵션 추가 된 내 팰리세이드

여튼 이 글의 주요 목적인 3주 사용 평을 하자면

몸체

  1. 크기
    대형 SUV인 만큼 크긴 크다. 그만큼 처음 운전하는 사람에게 꽤 부담이 느껴진다. 하지만 운전 좀 해본 사람이면 알듯이 하루, 이틀 정도 몰면 금새 익숙해 지기 마련이고 후술할 서라운드 뷰 같은 편의기능을 사용하면 부담감이 확 줄어든다.
  2. 좌석
    차가 크니 좌석도 넉넉하다. 생각치 못했던 부분인데 1열 조수석에는 오토 on/off 에어백이 있다! 아이를 앞좌석에 태우게 될때 에어백이 항상 걱정되는 부분인데 (아동에겐 에어백이 오히려 위험하다.) 무게 감지로 에어백이 자동으로 on/off 된다. 2열은 아내와 두 아이가 모두 타도 꽤 넉넉함이 느껴진다. 넉넉한
 2열이 우리 가족의 최우선 순위 요건이었는데 이건 대만족이다. 3열은 3인석이라고 하지만 3인이 타면 비좁다. 2명이 타기 적당하다. (나중에 누나들이나 태워야지)
  3. 트렁크
    역시 크다. 아반떼 쓰다가 팰리세이드로 넘어오니 공간이 남아돈다. 아반떼에서 테트리스를 해야 간신히 들어가는 짐들이 팰리세이드에는 대충 던져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드렁크 하부 손잡이를 당겨 올리면 공구 수납칸이 나오는데 이곳도 크기가 넉넉해서 삼각대, 우산, 공구류 등등 다 쑤셔 넣어도 꽤 자리가 남는다. TUIX옵션으로 제공되는 깔판이 의외로 좋다.
  4. 2, 3열 폴딩
    사실 이것 때문에 대형 SUV를 샀다.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을 때 렌트했던 산타페 트렁크 안에서 1시간 넘게 재미나게 노는 두 딸아이를 보는 순간 다음차는 무조건 SUV로 가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운전을 싫어하셔서 고향에 내려가면 멀리 나가지 못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만 골라서 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온가족 다 태우고 외곽까지 놀러 나갈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놀러가지 못해서 동네 사람 없는 주차장에 가서 차박이 놀이 하는중

    코로나 때문에 어디 놀러갈 수가 없어 사람 드문 동네 주차장에 주차 해놓고 차소풍 놀이 하는중, 2열과 3열을 접으면 어른 둘과 애들 둘이 들어가서 놀기에 적당하다. 이거 하고 싶어서 대형 SUV 샀다.

주행 성능

  1. 엔진
    가솔린 3.8, 이전 차인 아반떼 가솔린 1.6과 비교하면 당연 압도적으로 잘나간다. 차가 큰데도 그냥 밟으면 밟는대로 죽죽 잘 나간다. 짐 잔뜩 싣고 가족 다 태우고 가도 붕붕 잘나간다. 하지만 그만큼 기름이 뚝뚝 떨어져 나간다. 붕붕 잘나가는 만큼 지갑에도 바람이 붕붕…..
  2. 연비
    1번과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연비가 은근 좋다. 아반떼 대비 기름이 뚝뚝 떨어져 나간다는거 뿐이지 동급 수준으로 연비가 매우 좋다. 양양-서울 구간 90~100km/h로 정속 운행하니 연비가12km/l 가 나왔다. (물론 아반떼 가솔린으로 이렇게 운전하면 19~20km/l 가 기본이다.). 가솔린인데도 엔진자동정지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요즘 차는 다 달려 나오는거 같다.)
  3. 핸들링 및 운전석 승차감
    무난하다. 별 불편 없이 운전하고 있다. 다만 선회 반경은 좀 크다.
  4. 소음
    소음 차폐가 잘된다. 창문 열고 닫았을때 들리는 엔진 소리 크기 차이는 확실히 느껴진다. 자체 내부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어서 외부 소음을 중화시킨다고 하는데 이 기능을 끌줄 몰라(끄는 기능이 없나?) 캔슬링 성능은 알 수 없다.
  5. 4륜 구동
    4가지 일반 주행 모드 외에 눈길/진흙/모래밭 등 4륜 구동 설정이 가능한데 내가 뭐 차 전문가나 매니아가 아니다보니 각각 주행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느끼지 못한다. 평소 아반떼로 힘들게 올라가던 동네 오르막길도 쉽게 잘 올라가는데 이게 엔진때문인지 4륜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행 모드를 다이알 돌리며 변경할 수 있는데 이게 좀 간지가 난다. 다이알 돌리면서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아스라다! 스포츠 모드 체인지! 이제 터레인으로 전환! 스노우 모드 체인지!’
  6. 2열 승차감
    아내는 SUV라 그런지 승용차 대비 좀 불편하긴 하다고 한다. 난 눈에 꽁깍지가 씌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별 불만 없이 잘 타는 중이다.

주행 보조

  1. HUD (Head Up Display)
    그냥 호기심에 달아봤다. 계기판 정보가 그냥 앞 유리에 표시되어서 전방주시에 조금 도움이 되는 정도의 보조 기구다. 그러나 HUD에 표시되는 정보가 대부분 눈만 살짝 아래로 내리면 볼수 있는 계기판 정보들이라 운전에 익숙한 사람은 HUD의 필요성을 크게 못느낄 확률이 높다. 미사일 조준할것도 아니고….. (뚜뚜뚜두~~~ 삐~~~~)
    하지만 네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진다. 네비게이션 화면에 표시되는 길 안내 정보에 신경 쓰다 보면 전방주의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데 HUD와 네비게이션이 연동되는 순간 네비게이션 자체를 볼 필요가 없어진다. HUD에 교차길, 남은 거리, 주의사항들이 다 표시되니 전방에 집중하기 정말 좋다. 아쉬운건 차량의 순정 네비게이션 외에는 연동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Apple Carplay를 쓰는 사람에겐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 나는 HUD와 Car Play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HUD의 손을 들어주고 순정 네비게이션을 쓰고 있다.
  2. 후측방 알림 및 충돌 방지
    주행중 후측방에 차량이 존재하거나 고속으로 다가오는 차량을 적정 레벨 수준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충돌 방지 기능까지 켜면 충돌할거 같을때 강제로 방향 전환을 한다. 처음 사용할때 많이 어색했다. 난 가만히 있는데 막 경고음 울리고 핸들 진동하고 급하다 싶으면 핸들이 혼자 꺽이고 막 이러니 히밤 이게 뭐야? 하다가 익숙해지면 음음….. 오거를 운전하는 카가의 심정이 이랬으려나? 하는 생각이든다.
  3. 차선 유지 보조/보정
    후측방 충돌 방지랑 비슷하다. 차가 차선을 벗어날거 같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넘어가면 핸들을 자동으로 틀어 차선을 유지시켜준다. 이것도 처음엔 어색하다. 난 그냥 적당히 차선 아슬하게 밟으며 여유있게 턴하고 싶은데 차가 자꾸 차선 지키라고 핸들을 압박한다. 처음 사용할땐 차량의 핸들링 보정에 반감이 들다가 익숙해지면 핸들링 보정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4. 크루즈 컨트롤
    속도 유지, 차량 간격 유지, 차선 유저 정도까지 된다. 차선 변경 기능은 없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구간에서 매우 편리하게 써먹었다. 크루즈 컨트롤에 좀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실제 써보고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기타 편의 기능

  1. 서라운드 뷰
    정말 잘 쓰고 있는 기능이다. 차량 전후좌우에 달린 카메라의 이미지를 조합하여 하늘에서 차량과 주변을 내려다 보는 스카이뷰를 만들어 준다. 대형차량에겐 이제 필수적인 기능이 아닐까 한다. 초기 차체에 익숙하지 않을 때부터 익숙해진 지금까지도 계속 잘 쓰고 있다. 후방주차, 측면주차, 넓이가 아슬아슬한 골목 지나갈 때 등등 정말 유용하다. 스카이뷰 외에도 각 카메라별로 시점을 변경해 볼수 있어서 좁은공간 주차할때 정말 유용하다.
  2. 원격 제어
    블루링크 가입을하면 (5년 무료고 이후엔 매월 돈을 내야한다고 한다.) 핸드폰 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수 있다. 차량 상태정보 확인과 잠금장지 및 시동 컨트롤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원격으로 시동 걸어서 차 덮혀 놓는 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그외에는? 음?
  3. Auto Hold
    오토 홀드 모드를 켜면 차가 완전 정차된후에는 브레이크를 발에서 떼어도 정차가 유지된다. 호불호가 좀 갈릴거 같다. 난 쓰지 않고 있다.
  4. 버튼식 기어/추가 수납 공간
    버튼식 기어는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확실하게 호불호가 갈릴거 같다. 나는 잘 적응중이다. 버튼식 기어가 채택되면서 기어봉 부품들이 들어가야 할 자리가 추가 수납 공간이 되었다. 운전석 우측 수납공간 하부에 2층 구조로 추가 수납 공간이 있다. 껌, 선글라스 등 운전 보조 용품 넣기 좋다.
  5. 후석 승객 알림
    차에서 내릴때 후석에 사람이 있으면 후석에 승객이 있다고 한번 더 알려준다. 여름에 아이를 깜빡하고 후석에 두고 내려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이라고 한다. 차문을 잠글경우 후석에서 움직임이 느껴지면 요란하게 경고음을 울리고 블루링크가 연결되었을경우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준다. 아내와 애들 차에 두고 과자 사러 갈때 깜빡하고 차문 잠갔다가 미친듯이 경고음 울리고 핸드폰 울려대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6. 정차시 후측방 차량 알림
    정차하고 내릴때 후측방에 접근하는 차량이 있으면 경고가 울린다. 뭐 다들 알만한 안전기능이다.
  7. Apple Car Play/Android Auto
    지원은 되는데 무선으로되진 않는다. 충전잭으로 연결해야지만 사용 가능하다.
  8. 핸드폰 무선 충전
    핸드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데 Car Play랑 같이 쓰면 잭으로도 충전하고 무선 충전으로도 충전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내 아이폰은 구형이라 무선충전이 되지 않아서 아내가 쓰고 있다.
  9. 통풍 시트
    1열 운전석/보조석이 통풍 시트다. 그냥 엉덩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기능……
  10. 차일드 모드
    차일드 모드 켜면 2열 문과 창문을 내부에서 열수 없다. 깜빡하고 차일드 모드 해제 안하고 혼자 차에서 내렸다가 아내한테 혼난적 많다. “야아아아아! 문열어어어어어줘어어어어어!!”
  11. 그외 스마트키, 패들 쉬프트, 테일 게이트 등등
    요즘 이런거 없는 차량이 없으니…..생략…

결론

가성비가 정말 좋다. 대만족 중이다. (고장만 나지 마라.)

그외

나의 연애와 결혼생활과 육아를 함께했단 9년차 아방이를 떠나 보내기전에 찍은 한컷. 이제는 다른 주인을 섬기며 제 2의 차생을 보내고 있다.

나의 연애와 결혼생활과 육아를 함께했던 9년차 아방이를 떠나 보내기전에 찍은 한컷. 이제는 다른 주인을 섬기며 제 2의 차생을 보내고 있다. (얘는 썬루프가 있다.)

아빠의 속타는 마음을 모르고 나뭇가지로 새차 강도 테스트 중인 둘째

아빠의 속타는 마음을 모르고 나뭇가지로 새차 강도 테스트 중인 둘째

아이 아빠가 되고 알게된 기묘한 변화

지난 7월 30일 자정 즈음 만삭의 아내가 옅은 산통을 호소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괜찮다고 하는 아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응급실에서 진찰을 받으니 아이가 나올준비를 하고 있으니 입원해야한다고 한다. 두말 할것 없이 곧바로 입원을 했다.

새벽 3시즈음 아내의 산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산통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아내를 보니 너무나도 미안했다. 아이에겐 말하기 미안하지만 이때 뱃속 아이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아내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대체 아내한테 무슨 몹쓸짓을 한건지 너무 두렵고 불안하고 또 불안했다.

한참의 산통이 지나고 아이가 나올거 같아 분만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힘든 3시간이 지났다.  곧 의사 선생님이 “나온다! 더! 더!” 하고 목소리를 높였고 바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의사 선생님 손에 들어 올려지는 핏덩이를 보는데 코끝이 시큰했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탯줄을 자를때 이미 나는 콧물과 눈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탯줄이 잘린 아이는 영아 침대로 옮겨 졌다. 정말 서럽게 우는 그 아이를 보면서 내 의식에는 기묘한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보니 이런 기묘한 느낌은 결혼때도 경험 했었다.

나에게 결혼은 쌍성이 탄생하는 느낌이었다. 별 걱정 없이 나를 중심으로 돌던 의식이 아내와 쌍성을 이루며 그 사이에 새로운 중심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우리 결혼은 나와 아내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나와 아내의 인력 사이의 절묘한 중심이 내가 이해한 결혼 생활이었다.

반면 아이의 탄생은 이 쌍성계을 과감히 해체했다. 아이가 뿜어내는 강력한 인력은 쌍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완벽히 압도했다. 서로에 이끌려 돌고 돌던 쌍성계는 더이상 기존의 중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아이의 강력한 인력에 끌려가버린 쌍성은 이제 아이를 중심으로 돌고 도는 행성계가 되었다.

이제 아이가 태어난지 3주가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힘들어 질거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이해가기 시작한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 이거 완전 중2병인데 내 실력으론 더이상의 표현이 불가능해서 여기서 접어야겠다.

가계부를 쓰자!

엑셀로 작업하던 가계부를 구글 독스로 옮긴 기념, 지난 8년간의 가계부 인생을 정리해볼겸 남겨보는 포스팅

2007년 서울로 상경한 이후로 쭈욱 가계부를 써온지 만 8년이 다 되어간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건 매일 10분, 바쁘다면 주말에 30분 정도 투자하여 가계부 정리하는 습관은 우리같은 월급쟁이의 가정경제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규모나 성과로 따지고 보면 가계부를 쓰면서 절약되거나 벌어들이는(벌어들이는게 맞나?) 돈이 그렇게 엄청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같은 월급쟁이들은 반드시 가계부를 써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직장인이 (사실 직장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유다) 가계부를 써야하는 첫번째 이유는 990원과 1000원은 엄연히 다른 돈이기 때문이다. 단돈 1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990원으로는 1000원짜리 사발면을 사먹을 수 없다. 웃기다고? 이건 심각한 문제다! 10원 우습게 봤다가는 그 10원때문에 당장 필요한걸 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두번째 이유는 주기적인 결산을 통해 내 재정상태를 잘 알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있도록 습관 들이기 위해서이다. 특히 카드 같이 당장 얼마가 지출되었는지 잘 확인이 되지 않는 지출 수단들은 평소 신경써두지 않으면 통제가 정말 힘들다. 통장에 얼마가 남았는지, 재정이 얼마나 위기인지 모르면 사람이란 욕망의 생물은 그냥 지르기 마련이다. 가계부는 나에게는 일종의 자기 통제 수단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가계부를 적는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계부 적는것 자체보다는 내 재정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생활 수준을 조절하여 이리저리 새는 돈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기준의 목적이다.) 따라서 제대로 가계부 정리를 하라면 몇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장기적 재정 목표 및 소비 원칙 세우기
2007년에 서울에 올라오면서 세운 첫번째 재정목표는 ‘1억 만들기’ 였다. 아마 그 생각을 하면서 가계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던거 같다. (두번째 목표 내집 마련은 진행중…) 첫 직장의 연봉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적당히 조절만 잘하면 5년 안에 충분히 모을 수 있는 목표였다. 그리고 목표에 맞춰 지름의 원칙을 세웠다. ( 지름의 원칙 : http://abh0518.net/tok/?p=379 ) 실시간으로 사용량 측정이 어려운 카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쓰지 않았고,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체크 하나로 결재를 몰빵하는 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징하네) 할인율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이카드 저카드 나눠 쓰다가 금액 취합이 잘 안되어 헷갈리는거보단 할인율 약간 포기하는것도 나쁘지 않은듯 한 결정이었다.

2. 템플릿 만들고 월별 재정 계획 세우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템플릿이다. 군대에서 군수 행정하면서 경험했던 결산표를 기준으로 다시 만들어서 사용했었다.
가계부_Template - Google 스프레드시트 2014-12-26 16-22-33템플릿이 완성 되었으면 먼저 ‘지출 예산’ 항목에 그달 지출 계획을 잡아야한다. 여기서 생활 수준과 저축 양, 남는 돈이 결정된다. 가장 큰 변수인 개인 용돈을 나는 월 60만원 정도로 잡았었는데 평일 하루 식비(20일*15,000) + 주말여가비(30만원) 정도로 계산했다. 2007년도 기준이니 지금은 좀 손봐야 할거 같다. 그리고 이 비용은 솔로 시절 기준이다. 여친이 있다면 20만원 정도 더 얹어야 한다. 그리고 관리비, 생활비(공과금 뭐 이런거…), 보험, 통신비 같은 항목들은 사실 거의 고정 지출이지만 미리 예산안으로 짜 놓는게 매월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가늠해보기 좋다. 중요한건 예산안을 통해 내가 한달에 얼마나 쓰는지를 파악하고 어느 부분에서 다음달 지출을 줄일지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추가로 저축도 지출로 잡아야한다. 저축으로 들어간 돈은 내 돈이 아니다!

3. 매일(혹은 매주) 적고
가계부_Template - Google Sheets 2014-12-26 16-36-34(참고로 이건 샘플이다. 내 진짜 소비 패턴은 아니다.)
월 예산을 다 짰으면 꼬박꼬박 잘 적는게 중요하다. 수입란에는 월급같이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을 적고 지출에는 지출 항목에 맞춰 얼마나 썼는지를 일별로 잘 기록해야한다. 카드 지출은 따로 분류하여 관리하였는데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돈이 아니니 나중에 빠질 돈으로 나누어 계산하는게 헷갈리지 않고 재정을 탄력적으로 관리하기가 편해서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카드로 얼마나 썼는지를 한눈에 볼수 있어 스스로 경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각 셀에 코멘트 기능으로 수입/지출에 대한 상세 내용을 적으면 월별 회고할때 좋다.

4. 일/주/월 결산 및 반성하기
가계부_Template - Google Sheets 2014-12-26 16-46-51
템플릿 맨 아래에는 위와 같은 항목이 있는데, 총 수입/지출/지출예상을 합산하여 다음달에 얼마나 남겨먹을 예정인지 계산하는 항목이다. 샘플에서는 30일까지 소비가 진행이 된 상태인데 예산 기반으로 소비가 진행되면 차월에는 5,350,000원이 통장에 남을 예정이고 카드 미정산을 반영하면 5,245,000원이 남고 이는 전달 대비(전달에는 2,300,000원이 남았다)  2,945,000원을 더 벌어들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만 현재 금액 상태를 보면 기타항목에서 추가 지출이 발생되었기 때문에 금번달은 예산안대로 지출이 진행되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즉, 남은 25일 간에는 용돈을 좀 아껴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도 예상되는 수익이 294만원 이나 되니 한달 좀 풍족하게 살것인지 이미 하고 있는 저축에 돈을 더 넣어서 미래를 대비할지는 내가 결정하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첫번째 재정 목표를 위해 남는 돈은 죄다 저축으로 몰빵했다. 그리고 샘플의 경우는 수입 항목에서 월급 외 보너스가 300만원이 더 잡혔기 때문에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다. 냉정하게 따지면 평소에는 보너스가 나오지 않으니 2013년 11월은 손해본 달로 봐야한다. 결과적으로 이번달에는 추가 저축을 얼마 하고 얼마 정도를 더 혹은 덜 써서 다음달에 얼마를 남겨먹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총계 상황에 맞춰 생활 수준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통장에 항상 100만원 여윳돈 정도를 남겨놓는게 좀 생계를 유지하는데 수월하더라…… (너무 빡빡하게 하다가는 월급 전날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먹…… 적금을 깰수도 없고…… 어흐흐흐흑….)

5. 현금화 된 돈 처리 및 다른 자산 관리
개인 적인 경험으로는 출금 등으로 현금화 된 돈은 지출 된 것으로 따지는게 가계부 관리가 좀 수월하다. 현금화 된 돈까지 일일히 세기에는 영 시간대비 얻는게 적다. 그냥 가계부는 통장 금액을 기준으로 운영하는게 제일 편하다는게 개인적인 결론이다. 그리고 다른 자산(주식이나 적금 통장 등등)은 완전히 제외한 월 수입 대비 지출로 가계부를 운영을 하는게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주고 소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던것 같다.

6. 재정관리의 최대 적, 할부
할부는 재정관리의 최대의 적이다. 할부 항목이 생기면 예산 관리 및 지출 예산 관리가 정말 힘들어진다. 그리고 한번 할부의 유혹에 빠지면 매월 쌓이는 할부 항목으로 지출 계획과 지출 예정 항목들이 골치아프게 꼬여들어가고 월급날마다 탈탈 탈려가는 통장을 한몸에 느낄 수 있다. 가계부 관리하면서 할부로 탈탈 털리는 탈력감을 한번 느껴보면 두번다시 할부를 하기 싫어진다. 가능하면 모든것은 체크카드 일시불로 처리하는게 좋다. 일시불로 사지 못할 거라면 안사는게 답이다. 할부는 가정경제의 최대 적이다. 그래서 난 자동차도 일시불 구매가 가능할 때까지 돈 모아서 샀다 . 일시불로 못사면 안사는거다. 차 없다고 죽는거 아니니까……

7. 빚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가계부를 운영하는 동안에 절대로 빚은 지지 않는다는 각오가 필요하긴 하다. 빚을 져야할거 같으면 방값을 좀 낮춰 이동하든가 뭐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는게 좋다. 죽느냐 사느냐 문제가 아니라면 빚은 지지 않는 것이 최고인거 같다. 물론 이건 다행히 집에 빚이 없던 내 기준이다. 사람마다 처지는 다르니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항목은 아닌거 같다. 가능한한 빚은 지지 않도록 상황을 잘 만들어 가는게 중요한데 그게 뭐 내 뜻대로 되나! 혹, 빚을 지게 된다면 카드 지출처럼 빚 항목을 추가하여 빚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나 원급 상납 부분도 고정 지출로 잡아 관리해야한다.

가계부를 쓴다고 돈을 많이 벌거나 엄청나게 절약되는건 아니다. 자금 통제 잘 해서 15만원 쓸거 14만원 정도 쓰고 조금 더 아껴보자는게 가계부의 목적이다. 나는 그래도 운좋게 사회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가계부를 작성하며 재정 목표를 쉽게 달성한 것일지도 모른다. (역시 인생은 운빨이냐!) 하긴 뭐 운빨 따지면 가계부 자체를 작성할 필요도 없는 금수저도 있겠지만 그거 탓해봐야 내 속만 아프고 난 내 처지에 맞게 살면 되는거니까……

어쨋든 아직 완벽한 가정 재정 관리 전략은 아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집안 일과 누나와의 주거 문제가 꼬이면서 돈이 늘다가 줄다가 했던거 같다. 그래도 나름 이렇게 8년을 관리하니 어느정도 새는 돈은 막으면서 차도 사고 잘 버텼던거 같다.

아래는 구글 독스로 옮긴 가계부 템플릿 (쓸사람이 있으려나?)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Pw4G3oL-2WoqOu_mMWUekSqjCvYDu2_MvMIO8IAoDUM/edit#gid=1979406514

어색하게 끝!

지름의 원칙

가계부 관리를 위한 지름의 원칙

제 1원칙, 모든것은 일시불이다.

제 2원칙, 일단 집부터 사자.

제 3원칙, 지르기전에 이성적으로 질러야 이유를 최소한 3가지는 충족 시켜야 한다.

제 4원칙, 일단 샀으면 감가상각을 다 소진할때까지는 쓴다.

제 5원칙, 조금 비싸도 오래 쓸 물건을 산다.

야근중 갑자기 떠오른 옛날 안드로이드 어플 개발하던 시절 이야기

2010년 즈음 L모 그룹 SI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때,
L모 그룹 전자회사에서 일하는 동창과 차타고 이동하던 중 나눈 대화

친구 : 모바일 오피스 이딴걸 왜 만든거야? 아오 진짜 그지같네
나 : 음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그룹사 전체 시스템을 모바일로 통합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을 테고
친구 : 아오 짜증나 진짜 이딴걸 왜 쓰라고 해서 짜증나게 하는거야
나 : 그거 만든사람도 잘 만들고 싶었을 거야. 근데 너도 알다시피 전자랑 SI하면 일정 겁나 쪼잖아. 솔직히 잘 만들기 힘들지
친구 : 아오 그래도 어떻게 앱을 이렇게 만드냐 이건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잖아!
나 : 뭐 좀 그렇긴 한데 아까 말했듯이 일정 문제도 있고 그 기간에 이제 막 나온 안드로이드로 갑자기 개발하려면 쉽지도 않고…
친구 :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거 만든 개발자를 잡아다 족쳐야되
나 : 내가 만들었다 개새야! 닥쳐!

놈이 운전하고 있어서 차마 때릴 수가 없었다.

요즘 헬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로서 일할 때 느끼는 몇가지

요즘 헬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로서 일할 때 느끼는 몇가지

1. 좋은 기술이라고 막 가져다 쓰지 말자

최신 레이져총을 가져다가 몽둥이처럼 휘두를 거라면 그냥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야구방망이나 사다 휘두르자. 그게 더 확실하고 값싸고 안전하다. 최신 레이저총이 뿜어내는 고열에 자폭당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기술은 약간의 변수로도 재앙 덩어리리로 변하기 쉽상이다.

그리고 쓰기로 작정했으면 제발 메뉴얼 정도는 읽어두자. 우리는 뉴타입이 아니다. 혹, 내가 뉴타입인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메뉴얼 꼭 읽자. 같은 뉴타입이라도 종이 다르다. 아무로의 미친 짓은 아무나 따라 하는게 아니다.

2. 자존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자

주변엔 나보다 잘나고 뛰어난 동료가 널려있다. 잘 모르고 못하겠으면 그냥 난 모르겠음 선언하고 물어보자. 만고의 진리나 깨달음을 얻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더 나은 해결책은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백짓장도 둘이 드는게 낫다.

실천하기는 정말 쉽다. 뭔가 일이 막힐 때 자존심은 잠시 서랍 안에 놓아 두고, 개인적으로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좋다고 본다, 잘 알것 같은 사람을 찾아가 솔직하고 겸손하게 물어보자. 죄송한데 잘 모르겠으니 좀 도와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로 인해 소모될 상대의 두뇌의 포도당을 걱정하며 손에 초콜릿 하나 쥐어 주는건 센스다.

3. 상사에게 혼나는 것을 두려워 말고 상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하자

수 많은 일들이 복잡하게 얽히는 사회 생활에서 상사에게 혼나는 일이 없을 수가 없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는 상사에게 혼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본다. 혼나는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늘어놓다 보면 큰 소리 몇번 듣고 끝날 일을 팀 전체를 한방에 훅 보내버리는 대형 사고로 진화시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가끔 솔직하게 말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과하게 반응하거나 무시해버리는 상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상사가 그러지 않다록 잘 설득 하던가 그게 안되면 제껴 버리던가 그것도 안된다면 어서 다른 거처를 마련하고 떠나야 한다고 본다. 머지 않아 그 사람으로 인해 단체로 훅 가버릴 확률이 매우 높다.

4. 정확하고 완결성 있게 일하도록 하자

뭔가 일만 잔뜩 벌려놓고 결과는 뭔가 싸다 만 똥 마냥 남겨 놓는다면 곧 그 업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여러 팀과 협업하는 상황에서 한번 잘못 전달된 사항들은 계속 재생산 되며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의 히스테리와 상사의 질책은 보너스로 주어진다.

시시포스의 형벌 같은 업무를 즐기는 변태성 노동자가 아니라면 많이 일하는 것 보단 정확하고 완결성 있게 일하는 것에 힘쓰도록 하자. 회사일을 하다 보면 급한 일이니 대충이라도 처리하라는 지시를 자주 받게 되는데, 생각 있는 개발자라면 언발의 오줌 누기식 개발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5. 직접 해보고 확인한 결과에 대해서만 말하자

어디서 강의만 듣고 와선 다 아는 것처럼 떠들어 대거나 구글에서 검색한 소스를 적당히 Copy&Paste 해놓고 엄청난 일을 한것 마냥 으시되는 것처럼 꼴불견도 없다. 개발자라면 최소한 직접 해보고 확인한 결과에 대해서만 말하도록 하자. 상황이 어쩔 수 없어 뭐라도 말해야 한다면 적어도 그 출처와 정확성에 대해서라도 상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뻥쟁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 뻥쟁이가 득세하는 곳은 영원히 지옥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은 뻔하다.

그러니 개발자라면 언제나 리누스 토발즈님의 명언을 가슴에 아로 새기도록 하자.

Talk is cheap. Show me the code.

6.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할 때는, 혹은 지시할 때는, 정확히 원하는 내용을 전달해 주자

“내가 만들던거 하나 있는데 그것좀 마저 개발해줘. 소스 받아서 확인해보면 될거야.”

막막하다. 대체 당신이 하던 일이 뭐고 그 소스는 어디있는거고 그 소스의 어디를 보라는 건지 알려는 줘야 할거 아니오! 이양반아! 설명하기 귀찮은건지 본인도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몰라 그러는건진 몰라도 여튼 당신하기 싫은 뻘짓 나보고 하란 이야기잖아!

개발자라면 최소한 부탁하려는 일의 목적은 무엇이고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일이 어디까지 진행된 상태이고 상대방이 무엇을 해주면 되는지를 정확히 전달하도록 하자. 나의 친절한 설명 한번이면 상대방은 부탁받은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나는 원하는 결과를 빨리 받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7. 문서 기반으로 일하자

개발자라면 내가 만든 결과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할 때가 자주 있다. 그럴때를 대비해 언제나 문서화를 생활화 하도록 하자. 전달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정리된 문서가 있으니 언제든 참고 할 수 있어 좋고, 전달 해주는 입장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히 설명해줘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좋다. 30분만 투자에서 정리해 놓으면 그 몇배 이상의 시간 절약할 수 있다.

먼저 문서로 일하고, 부족한 부분은 전화로 해결하는 것이 빠르고 쉽다.

몇가지 더 있는데 정리가 안되므로 나중에…

하나를 얻었으면 다른 하나는 잃기 마련이다.

하나를 얻었으면 다른 하나는 잃기 마련이다. 매우 간단한 원리다.

여자친구를 얻었다면 주말에 누리던 개인의 자유는 포기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얻길 원한다면 총각의 자유로움은 당연히 포기해야한다.
차를 가졌다면 유지 비용과 관리해야 하는 시간을 잃어 버릴 것이고,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어느정도 공부도 해놔야 한다 ,
조각같은 몸매를 가지려면 달콤한 술과 야식을 포기해야한다.

문장의 마무리가 잃는다는 끝나니 뭔가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반대로 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별일 없이 보내던 혼자만의 시간을 포기한다면 상상속의 동물로 여기던 여자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사실 포기해야 할 것이 더 있지만 자세한건 생략한다. 히히히!)
총각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한다면 당신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
유지 비용과 관리 시간을 감당할 수 있다면 당신은 멋진 차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술과 야식을 포기한다면 당신은 조각같은 몸매와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이 간단한 원리 속에서 늘 삶의 중요한 선택을 해왔다.

사람의 근본적인 불행의 원인중 하나는 공존할 수 없는 두개를 동시에 원한다는 것이다.
하나를 얻는 순간 다른 하나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삶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뭐 스스로의 강력한 의지로 그 고통의 나락에서 몸부림쳐 두개를 모두 얻는다 해도 그 두개가 정상일 확률은 극히 적다.
행복한 가정과 함께 다른 여자와 달콤한 연애를 꿈꾸는 삶은 결국 불륜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처럼 말이다.

나름 살면서 느낀 행복론 중 하나는 하나를 얻었으면 하나는 잃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 원리 하나에만 충실해도 나를 괴롭히는 삶의 불행중 상당수는 자연히 사라진다.

눈 가리고 아웅

진실이란게 알고 나면 아프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르는게 약이라고 눈 가리고 귀도 막고 아웅 한다. 그냥 아웅 하고 있다 보면 어찌 어찌 지나가겠지 하는 심정으로 그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길 마냥 기다린다.

한가지 착각인 것은 당장 아픔 없이 대충 넘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아웅 하고 있는 만큼 알게 모르게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거다. 그가 뭐가 잘못된 것 인지도 모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말라 죽어 간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더욱 무서운 일이다.

어차피 살거 조금 아프더라도 매일 매일 내 주변에 놓인 진실들을 마주보며 좀 더 나은 살길 찾는게 값진 삶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면하지 말자
외면하지 말자
외면하지 말자

식당, 술집, 카페, 신문, TV, 인터넷 뉴스 여기저기 들려오는 소리 속에서 당장 내 일이 아니니 알게 뭐야라며 외면 해 버리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는 요즘

잡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