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혈의 누

M0010032_bloodrain_p1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 받은 대사는 범인이 수사관 이원규(차승원)에게 던지는 한마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사람이냐, 짐승이다”

소수의 억울한 희생으로 부흥을 누리는 마을과 이 마을의 잔인한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범인,

그리고 이 마을에 연루된 아버지의 부정한 진실을 알게된 수사관 이원규(차승원)의 고뇌

요즘 우리가 다시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자연이란게 워낙 무심하고 잔인하다보니

나약한 인간은 언젠가 생존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수의 희생을 선택해야만 할 때가 온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행위가 정당한 선택이 아닌 부끄러운 선택이었음을 알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힘든 시대에 소수의 희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대의만 외쳐대는 잔인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전해 주고 싶다.

——————————————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사족…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우후죽순처럼 얼굴을 드러내는 박정희 시대 찬양론자들을 보면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이상 어디까지가 조작이고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러한 것들도 결국은 개개인의 선택의 결과라 생각한다.

박정희 시대의 유례없는 급성장덕에 지금 내가 호의호식을 하고 있다.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그에 반하는 수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누군가는 대규모 토목건설을 위해 판자촌에서 쫒겨나 길거리로 내몰려야 했고, 누군가는 지독한 공장 환경의 악영향으로 불구가 되어 살아야했다. 누군가는 전장으로 내몰려 수많은 사선을 넘어야 했고, 누군가는 먼 나라 광부로 팔려나가 반평생을 흙더미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또 누군가는 진실을 외치기 위해 자기 몸을 불살라야 했고, 누군가는 빨갱이로 몰려 어두운 감옥에서 영문도 모른채 차가운 시체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침묵해야만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니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이 내가 시대비판을 할 때마다 어르신께 들었던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시대의 부끄러움을 기억해야한다. 감추어서도 안된다.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부모님 세대의 희생으로 물려받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우리는 이러한 부끄러움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한다.

잊는 순간 역사는 반복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미 누군가의 희생으로 잘되어야 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우리는 이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 없는 새로운 성장 방법을 선택해야 될 때이다.

그러니 대의를 위해 누군가의 (억울한)희생을 정당화하는 잔인한 선택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여기서부턴 약간 흥분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 미스중 하나인 위안부 할머니 위로금 삥땅친 부분에 대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덕으로 포항제철도 건설하고 도로도 닦고 다들 잘먹고 잘 살았으니 된거 아니냐고 자꾸 쉴드질 하는데 그럼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니네가 책임 질거냐?

824 Total Views 1 Views Today

Leave a Reply